허도화 교수의 연구
허도화 교수 역시 영산 설교연구에서 중요한 학자이다. 그는 “4차원 영성으로 본 조용기 목사의 설교신학”이라는 소논문에서 영산의 4차원 영성이 교회성장이론과 목회자 리더십 훈련의 하나일뿐만 아니라 훌륭한 영적 설교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허 교수는 영산의 설교가 오중복음, 삼중축복에 근거해 행해졌지만, 4차원의 영성이 개발된 이후에는 보다 심화되고 발전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심두진 박사와 마찬가지로 허 교수 역시 영산의 설교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허 교수는 영산 조용기 목사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매우 간결하고 쉽게 설명하고 안내하는 4차원 영성을 먼저 자신의 설교에 적용시켰다”고 본다. 즉, “4차원 영성을 발견한 후, 영산은 먼저 성경을 새로 읽으면서 예수님이 성령을 통해 귀신 들리고, 병들고, 배고프고, 외롭고, 죽음을 경험하는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그들의 삶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설교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영산의 4차원 영성과 설교신학에 대한 허도화 교수의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영산의 오중복음·삼중축복과 4차원의 영성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4차원의 영성은 오중복음·삼중축복의 신학과 이 신학을 목회현장에서 접목하면서 자연스럽게 잉태되고 탄생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저자는 4차원의 영성은 영산의 새로운 설교신학의 기반이 아니라, 오중복음·삼중축복의 신학을 어떻게 하면 성도들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얻어진 실천적인 적용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즉, 4차원의 영성은 오중복음·삼중축복이라는 뿌리에서 나온 열매이며, 하나님의 축복을 삶 속에서 현실화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김덕현 교수의 연구
영산의 설교연구에서 김덕현 교수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것은 그가 언어행위이론(Speech Act Theory)이라는 좀 더 전문적인 분석틀을 통해 영산의 설교가 가지는 ‘로고스’와 ‘레마’의 의미를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Austine과 그의 제자 Searle에 의해 대표되는 언어행위이론은 “언어란 단순히 명제적 진술이 아닌 수행적 행동 그 자체”라고 전제하고 언어가 수행하는 3가지 행동 양식 – 단순발화 행위, 의미수반발화 행위, 효과 수반발화 행위 – 의 의미를 탐구한다. 언어행위이론을 근거로 김 교수는 영산의 성경언어에 대한 언어철학이 성경해석학과 설교학의 이론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설교학적으로 3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 ‘로고스’와 ‘레마’는 기록된 본문과 설교된 본문의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풍요로운 성령의 사역에 관한 언어학적 이해를 줄 수 있고, 둘째, ‘하나님의 말씀에 관한 선포로서 설교는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개신교의 오래된 설교신학의 유산을 확증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로고스’와 ‘레마’의 구별을 가능하게 하는 성령의 언어행위의 연속성에 대한 인식은 본문 주해에 있어 성령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장치를 제공할 수 있다.